저는 토목직을 준비하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비전공자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유명 강사분이 강의하는 학원도 있었지만 저는 아무래도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기 때문에 소수정예 강의를 선택하여 직접적인 케어를 받고 싶었습니다. 첫날 교수님과 상담할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불안감이 들었지만 교수님께서 비전공자라고 못 할 것은 없다고 하시며 속도는 좀 느릴 수 있겠으나 계속하다 보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역학

저는 문과 출신에 전혀 이런 과목을 접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수업을 알아듣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몰라도 계속해서 기본이론에 딸려있는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문제를 푸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힘들었지만 계속해서 이론을 반복해서 알려주시고 문제를 풀고 하니 조금씩 수월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일단 기본문제를 먼저 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론회독을 할 때 계속해서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반복했습니다. 문제들을 주욱 보고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먼저 풀고 나머지 문제를 풀고, 정말 어려운 문제로 보이면 과감하게 찍기를 선택했습니다. 다섯 과목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철근콘크리트

철콘 역시 처음 접해보았지만 역학보다는 조금 수월했던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조세목을 외워서 푸는 문제들이나 공식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충분히 해 볼 만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배울 때에는 수업을 복습하는 정도로만 했고 12월경부터 혼자 스스로 조금씩 정리해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보의 휨 해석과 설계 부분을 중심으로 이해하고 풀어보는 공부를 시작했고 나머지 단원들을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넓혀나갔습니다. 그 이후에 구조세목을 쭉 정리해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읽고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계속 까먹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읽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가직 한 달 전 부터는 기출문제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반복해서 풀다 보니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과 구조세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은 손대지 않고 그냥 찍고 넘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총 수험기간은 9월부터 6월 지방직 시험까지 약 10개월입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로 정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획을 세워 공부했고 만약 계획대로 못한 공부가 있으면 거기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계획을 수정해서 진행했습니다. 공통 세 과목은 인강으로 공부했고 전공과목만 직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새벽에 집중이 더 잘되는 편이라 3시 넘어서 잠들고 7시간 정도 수면에 투자했습니다. 4~5시간 자고 공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그러면 중간에 반드시 졸고 금방 지치기 때문에 장기레이스라고 생각하고 수면시간을 너무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 배분입니다. 과년도 문제지로 반드시 다섯 과목을 한 번에 시간 맞춰서 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역학 25분 철콘 20분이 넘어가면 못 푼 문제가 있어도 그만두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과락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하면 풀릴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한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정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로 항상 반복해서 푸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른 전공자에 비해 많이 부족한지라 교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똑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질문해도 반복 또 반복해서 가르쳐 주셔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분들도 많고 제가 아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전공자분들이나 토목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이 합격 수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화이팅!!